[좋은글] 달밤


2025-05-23 20:4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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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문
찻잔에 달걀 노른자
닮은 달 하나 넣고 마셨는데
하늘에 또 달이 있다
속을 헤집어 볼 수 없지만
내 속에도 달이 있으니
달과 나는 공존한다
청자빛 밤하늘은 내 뱃속이다
속이 너무 맑고 밝아
답답함에 헛구역질이 난다
적당히 오염되어야 살맛 나는 세상이라며
하늘의 달이 또 삼킬 거냐고
나를 놀린다
높은 사다리를 밟고
올라가 달의 빰을 한 대 때려 주고 싶다
한상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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